-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스테이 연은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부모와 자녀 세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새롭게 지어진 주택. 부모 세대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거 공간을, 자녀 세대는 주말주택과 스테이(숙박 공간)로 활용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여 각자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서로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서쪽의 당항포 바다 조망과 남향 채광을 최대한 살린 배치,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공간 분리가 돋보인다.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는 스테이 연은 현대적인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조화로운 삶을 실현한다.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자녀가 성장하여 부모를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스테이 연은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모색하며,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독립 성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주택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대지>에 부모를 위한 ‘새로운 집을 짓고’, 자녀 세대가 필요에 따라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족의 사랑과 배려가 담긴 특별한 사례다.

설계의 도전 과제를 제시한 동쪽 언덕
대지는 서쪽으로 당항포 바다와 산을 조망할 수 있는 지형적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도로보다 1m 높은 대지 조건과 남쪽의 인접 주택, 동쪽 언덕은 설계에 있어 도전 과제를 제공했다.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와의 생활 방식을 고려하면서도 스테이 운영까지 염두에 두었기에, 서로의 독립성과 활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배치가 필요했다.

EXTERNAL PLAN 외부 계획
두 채의 주택은 마당을 공유하되, 개별적인 외부 공간을 제공하도록 계획되었다. 부모 세대가 거주하는 1동은 ‘ㄱ’자 형태로 남향 채광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독립된 외부 공간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자녀 세대가 사용할 2동은 ‘ㅡ’자 형태로 배치되어 서쪽의 당항포 조망을 살리는 동시에, 1동의 남향 채광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서쪽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햇빛을 조정하면서도 내부 공간과 외부 데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FLOOR PLAN 평면 계획
1동 주택은 부모님의 거주 공간과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나뉜다. ‘ㄱ’자 형태의 꺾인 부분에 현관을 두고, 왼쪽에는
부모님의 침실을, 오른쪽에는 거실과 주방을 배치해 실용성과 쾌적함을 모두 고려했다. 침실은 서쪽 창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남향 창을 통해 충분한 채광을 얻는다.
거실과 주방은 동서로 길게 배치해 남향 채광과 북쪽 마당과의 시각적 연계를 강화했다.

2동 주택은 자녀 세대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거나 ‘에어비앤비’ 등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서쪽으로는 당항포 조망을, 남쪽으로는 도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배치되었다. 침실은 각각 서향과 동향으로 배치해 다양한 시간대의 햇빛을 확보했고, 거실과 주방은 외부 데크와 연결되어 개방감과 활용도를 높였다. 북쪽 부모님 세대와의 시선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담장을 설치하고, 노천 풀과 당항포 방향의 마당을 중심으로 외부 공간을 구성했다.
글을 마치며…
‘스테이 연’은 단순히 두 채의 주택을 지은 것이 아니라, 가족 의 공존과 독립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주거 방식을 제안한 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이 사례는 현대 주거 트렌드 속에서 빛나는 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