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툴’을 넘어 ‘프로세서’로
- 건자재 업계의 디지털 혁신은 지금부터
ERP는 단순한 전산 시스템이 아니라,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업계의 업무 흐름을 혁신하고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도구이다. 하지만 ERP 도입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내부 프로세스가 함께 구축되어야만 ERP가 제대로 작동하며, 실무자의 저항과 초기 혼란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표의 강한 의지와 직원들의 열린 태도가 필수적이다. ERP는 기술이 아닌 문화이자,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다.
ERP(전사적 자원관리)는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업계에서 여전히 복잡하고 비현실적인 시스템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그러나 ERP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정보를 통합하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만드는 ‘업무 혁신의 도구’이다. 특히 견적부터 납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건자재 업계에서 ERP는 생존을 위한 필수 시스템이다.
대표는 전략적 판단을, 직원은 반복 업무 감소와 커리어 성장을 얻는다. ERP 도입의 성패는 기술이 아닌 구성원의 태도에 달려 있으며,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으로서 조직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진정한 ERP 구축의 열쇠는, 툴이 아닌 ‘프로세스’에 있다.
ERP, 오해와 편견의 장막을 걷다
ERP 구축의 열쇠는, 툴이 아닌 ‘프로세스’에 있다. ERP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계 시스템’이나 ‘복잡한 전산 툴’로 오해받는다. 그러나 ERP의 본질은 전사적 자원의 통합과 업무의 흐름을 표준화하는 데 있다. 특히 건자재 업계처럼 여러 공정이 맞물려 움직이는 산업군에서는 데이터가 단절되는 순간, 납기 지연이나 재고 손실로 직결된다. 이때 ERP는 단절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만들어주는 ‘업무의 눈’이자 ‘효율의 손’이 된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ERP 도입 자체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물과 김치만으로 요리를 하려는 격'이다. ERP는 그릇일 뿐, 내부에 어떤 업무 프로세스를 담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프로세스 없는 ERP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업무 흐름의 설계 없이 시스템만 도입하면 오히려 비효율이 커질 수 있다.
직원과 대표, 모두가 수혜자
ERP는 대표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실무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더 큰 효과가 있다. 전화, 종이, 메신저, 엑셀 등으로 나뉘었던 업무가 통합되고, 중복작업이 줄어든다. 특히 자재 흐름처럼 실수가 큰 비용으로 이어지는 분야에서는 ERP를 통한 자동화와 실시간 정보 공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회사 규모가 클수록 ERP 도입은 더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 방식에 익숙한 실무자들이 변화를 꺼리고, 초기에는 ERP 시스템이 업무 속도를 늦추는 원인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과다한 업무에 빠른 업무처리는 공식과 같다”는 말처럼, 낯선 시스템은 효율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진다.
이럴 때 대표이사의 강한 의지와 실무자에 대한 지지, 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ERP는 모두가 참여해야 구축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자세’가 열쇠
ERP의 성공 여부는 결국 직원 한 사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누구나 초기엔 혼란을 겪는다. 그러나 이 ‘과도기의 고통’을 견뎌야 비로소 ERP의 효율성이 실현된다. 특히 ERP는 데이터를 보는 것을 넘어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과거 수기 업무는 그저 ‘지나간 일’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ERP는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다가올 일에 대한 준비와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곧 현재의 과중한 업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기도 하다.
ERP 도입의 출발점은 ‘초기에는 불편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불편함을 극복한 자에게만, ERP는 효율과 성장이라는 보상을 안겨준다.
나의 변화가 회사의 성장으로
ERP는 단지 시스템의 도입이 아닌, 사람의 변화와 조직 문화의 혁신을 전제로 한다. 업무의 시야를 넓히고, ‘내 일’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게 만드는 경험이 바로 ERP를 통한 변화이다. 실무자 한 명의 작은 변화가 회사 전체의 역량으로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ERP는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경쟁력으로 확장되는 동반 성장 플랫폼이 된다.
ERP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그 도구를 제대로 활용 하기 위한 프로세스 설계와 열린 자세는 결국 사람의 몫이다. 그 작은 태도 변화가, 조직을 바꾸고 미래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