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01(목)
 
  • 제품은 잊혀져도 이야기는 남는다
  • 레트로는 지금도 소비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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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한마디가 이렇게 전국을 웃기고 울릴줄 누가 알았을까요?

제주 방언이라는 촌스러움, 3명의 배우가 보여준 평범한 제주살이, 한적한 밭과 바다.

모든 요소가 ‘콘텐츠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이 콘텐츠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끈질김이 아니라, 끊어냄 이다.”

늘 하던 대로 하지 않고, 다른 시선으로 보면, 가장 소박한 것도 세계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업계도 이제는 ‘제품’ 보다 ‘이야기’를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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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테크 하드웨어 

 

배우가 아닌 '사람'이 주는 공감력

아이유는 아이유가 아니었습니다. 문소리도 배우 문소리가 아닌, 제주의 ‘언니’였습니다.

박해준은 그냥 동네 아저씨였고요. 이들이 보여준건 연기가 아니라 ‘삶’이었습니다. 익숙한 이름을 가진 배우들이 자신을 내려놓고 낯선 땅에서, 낯선 말투로 적응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이 프로그 램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몰입감을 안겨주었습 니다. 이는 우리 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통찰입 니다. 사장이 아닌 사람으로, 기술자가 아닌 생활인 으로 다가가는 태도. 이 진정성은 제품 스펙을 넘어 고객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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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상공이 서울 옥션사옥에 설치한 폴딩도어(좌) 대현상공 WATA 패러렐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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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는 트렌드가 아니라 '회복'이다

드라마의 화면은 흐릿하고, 음악은 낡았고, 대사는 느렸습니다. 하지만 50·60대는 이 화면에서 ‘지금내 삶’을 봅니다. 그들은 이제 경제를 이끄는 소비 층이 되었고, 감정적 회복을 소비로 표현합니다. < 폭싹속았수다>가 이들을 중심 타깃으로 삼은 건 우연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익숙한 방식, 추억의 질감,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그대로 콘텐츠에 담았기에, 이들의 감성을 정확히 자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건축자재나 인테리어 업계 역시 5060세대를 위한 감성 중심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집을 떠올리게 하는 패턴, 복고풍의 무늬, 혹은 어머니의 주방을 떠올리게 하는 컬러톤 등이 이들이 말하는 건 과거가 아닌, 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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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바꾸면 ‘평범함’도 보석이 된다

제주에서 고구마를 캐는 장면, 멸치를 말리는 풍경, 노인이 장작을 패는 소리… 다큐로 보자면 아무것도 아닌 장면들이 드라마에서는 감동이 되었습니다.

왜일까요?

카메라가 평범한 것을 다른 시선으로 찍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만을 중심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창호가 시공된 벽이 어떤 방향의 햇살을 받는지, 바닥재를 밟은 고객의 표정은 어떤지, 단열이 강화된 집에서 아이가 뛰노는 소리가 어떤지를 담아야 합니다. 이러한 '시선의 전환'은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해석의 차이'에서 시작되며, 브랜드의 감동을 완성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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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과 주방 리모델링은 앞으로 시장 전망이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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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소비자’가 아닌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폭싹속았수다>의 숨은 주연은 사실 제주 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배우보다 더 무게 있었죠. 건축자재 업계에 서도 고객은 ‘단순한 수요자’가 아닙니다.

그들의 삶을 담는 프레임을 제공하는 파트너입니 다. 고객의 삶이 바뀌는 순간, 그 안에는 늘 자재가 있습니다. 낡은 샤시를 바꾸며 첫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가족, 창호 하나로 아이의 알레르기가 완화된 엄마의 고백, 햇살이 잘 드는 유리창으로 우울감을 이겨낸 노부부…,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마케팅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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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보다 ‘끊기’…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야 감동이 시작된다

모두가 ‘한 번쯤 보던’ 식의 예능, ‘가 본 듯한’ 제주, ‘흔한’ 스타들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로 등장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기존의 공식을 ‘끊어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업계도 카탈로그 중심의 영업, 스펙 위주의 설명, 단순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끈질기게 남아있던 낡은 관행들… ‘우리는 이렇게 해왔다’ , ‘시장 반응은 이렇다’라는 프레임을 깨야 비로소 새로운 가능성이 보입니다. 끊어야 할것은 관행이고, 이어야 할 것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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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웃기고 폭싹 울리려면, 업계도 '폭싹 끊어야' 한다

<폭싹속았수다>는 제주도민의 말투로 시작했지만, 전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렸고, 심지어 해외에서도 “이런 콘텐츠 처음 본다”는 반응을 끌어냈 습니다. 기획력보다 시선, 기술보다 태도, 스토리보다 진심이 통했던 콘텐츠였습니다.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업계도 충분히 ‘사람의 감정’을 중심에 둘 수 있습니다.

단 한 번, 기존의 마케팅 방식을 끊고단 한 번, 고객의 삶을 중심에 놓고단 한 번, 제품이 아니라 사람을 이야기하면

우리도 세상을 조금 따뜻하게 바꾸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산업을 바꾸는 건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입니다. 그 시작은 끈기가 아니라, ‘끊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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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속았수다》로 보는 건축자재 업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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