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C 섀시 등장과 대기업의 진출
- 대기업의 특판, 중소기업의 시판
- 성장에 필요한 데이터 부족은 아쉬움
| 칼럼 연재 |
국내 창호 시장의 변화와 미래
1. 과거의 창호 시장과 유통 그리고 변화, 성장의 아쉬움
2.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유통구조와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3. 창호 플랫폼으로 보는 미래
국내 건축자재 시장 중에 대기업이 포진한 곳이 유일하게 창호 분야이다. 공룡이라고 표현되는 대기업들의 먹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창호 시장은 과거에는 철저하게 특판과 시판 시장이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춘추전국시대이다. 창호 시장의 먹거리가 변화하고 있다. 창호 시장의 변화에 대해 일부 업체 관계자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적한다. 창호 시장의 과거와 미래, 변화된 상황을 인지하고 창호 선택의 주체인 집주인으로서의 권한과 혜택을 누리기 위한 기본적 인지 사항들을 살펴본다.
창호는 국어 사전의 의미로 창과 문을 통칭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통로의 창호를 배제하고 창짝과 창틀의 한정적 의미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국내에는 다양한 건축자재 및 건축마감재가 있다. 그 종류도 너무 많아서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다. 그 중에서 창호가 시장 규모에 있어서는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창호 시장 1조 6천억 규모
대기업의 특판과 중소기업의 시판 구분
창호 시장 규모는 창호 관련 매체들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1조 6천억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은 없다. PVC 섀시바의 압출량 산출 기준으로 따져본 결과로 볼 수 있다. 아파트 납품으로 대비되는 특판 시장과 빌라나 원룸 등 아파트를 제외한 주거 공간에 설치되는 창호를 시판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국내 창호 시장은 대기업 위주의 특판 중심으로 시장이 흘러왔다. 창호 납품 물량이 기준이다. 시판은 대기업과 일부 중소기업을 제외한 모든 창호 브랜드가 여기에 속한다.
창호 시장에서 대기업은 LG화학에서, LG하우시스로, 현재 LX하우시스와 KCC, 한화L&C를 인수한 현대L&C, 그리고 매출과 시장 장악력에서는 떨어지지만 대기업으로는 금호석유화학이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이지만 특판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윈체가 있다. 윈체는 과거 대신제철화학 창호 대리점이었지만 대기업 전유물이었던 특판에서 아스팔트 사이에 피는 한송이 꽃처럼 자리매김을 했다.
시판 중심의 중소기업 중 선도기업으로는 영림임업으로 성장해 창호 시장까지 진출, 중소 선도 업체가 된 영림화학을 비롯해 시안, 청암, 중앙리빙샤시, 예림화학, 재현인텍스 등이 있다. 도어 업체 중에 창호 시장에 일찌감치 선도기업으로 발돋움 했고 이후에 예림과 재현이 창호 시장에 진입하면서 도어 업체들 간의 창호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합성수지 계열 PVC 섀시 등장으로 창호 판세 변화
대기업 창호 업체 진입로 확보
여기서 언급한 창호는 플라스틱 계열의 PVC 창호 또는 PVC 섀시이다. 업계에서 보통 PVC 창호라고 부르지만 표준어는 PVC 섀시이다. 잠시 부연 설명을 하자면 국내에 유통되는 창호에는 PVC 창호 또는 PVC 섀시와 알루미늄 창호, 목창호, 복합창호 등이 있다. 각 프로파일마다 시장 규모와 특성이 다르다. 여기서는 PVC 섀시 시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80년대부터 시작된 PVC 섀시는 창호 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LG화학 등과 같은 화학업체에서 오일을 정유해 제품을 생산하는데, 정유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PVC 섀시는 과거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창호에 도입하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전한다. 지금은 LX하우시스이지만 LG하우시스였을 때 전신이 LG화학인 것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여기서 표현이 비슷할 지는 몰라도 전어가 생각이 난다. 먹지 않았던 전어를 식용으로 개발하면서 전어 시장이 형성된 것처럼.
여하튼 PVC 섀시가 혜성과 같이 나타났고 특히나 아파트를 좋아하는 국내 분위기에 편승해 대기업들이 창호 시장 ‘진출의 문’이 열렸다. 건설사들은 믿을 만한 창호 업체가 필요했다. 그 당시 알루미늄 창호 시절에는 남선알미늄과 동양알미늄이 아파트에 납품을 했다.
빌라, 원룸 경기 호황으로 중소기업의 약진
1,000억 상회하는 창호 업체 등장
하지만 PVC 새시 시대로 전환되면서 대기업 그룹사의 관계나 보증의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LG, 한화, KCC 등이 창호 시장에 진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학업체들은 대기업의 그룹사였고 대부분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PVC 새시의 등장과 아파트 선호 시장에서 대기업의 창호 시장 진출은 초읽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아파트 납품 기반의 특판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후에 시판 시장은 수순대로 중소기업들의 몫이 되었다. 시판 시장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예림과 재현은 없었고 중소기업 5강으로는 영림과 시안, 청암, 중앙리빙, PNS였다. 2000대 초반에 시판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원룸이 인기를 누렸고 이곳의 PVC 새시 설치는 중소 브랜드의 몫이었다.
이때 영림과 PNS, 중앙리빙은 지역을 기반으로, 청암은 직영 대리점 도입 등으로 시판 창호 시장을 선도했고 경기 호황으로 원룸과 빌라라 마구잡이로 건축될 때 연간 100~300억씩 성장했다. 연간 매출 규모를 1,000억을 상회하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건축자재 시장 빅데이터의 아쉬움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데이터 부족
건축자재 시장에서 시장 규모나 지표를 찾기 위한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통계청 사이트를 보면 타 분야는 다양한 통계치가 작성되고 있지만 건축자재에 대한 통계치는 전무한 상태이다.
하지만 2018년도까지는 통계청에서 PVC 섀시에 대한 자료가 배포되고 있었다. 그 자료에 따르면 PVC 새시의 연간 생산량은 20~26만톤을 유지하면서 호황과 불황을 왔다리 갔다리 했다. 그 당신 LG하우시스, 지금은 LX하우시스가 여전히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는 이러한 자료 마저도 발표되고 있지 않아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다만 창호 시장의 잡지 언론이 존재하고 있어 이들의 짐작으로 시장 규모를 가늠하고 있을 정도 밖에 안된다.
필자는 건축 시장에서 건축자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비춰 봤을 때 건축 시장에서 공사비 비중이 적다는 이유가 가장 근접한 답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