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공공 프로젝트 감소… 안개 속 시장에서 살아 남는 법?!
- 건축·건축자재 시장 미래 전망
건축자재 시장은 건축 시장과 그 ‘결’을 함께 한다. 건축 시장의 하락은 곧 건축자재 업체들에게는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건축 시장 미래 분석을 통해 다가오는 위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월간 LWD는 건축 시장에 대한 미래 전망과 아울러 건축자재의 틈새 시장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국내 건설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경제 성장과 함께 발전해왔다. 고속도로, 철도, 대형 주거 단지, 초고층 빌딩 등은 경제 성장의 상징이었으며, 건설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바로 인구 감소와 노동력 축소, 공공프로젝트 감소 등이 건축자재 업계에 현재까지 보여지는 미래 전망이다. 통계청의 인구 피라미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는 2020년 5,178만 명에서 2040년 5,086만 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 변화로 보면 2% 가량의 감소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제활동의 핵심인 20세부터 59세까지의 인구가 2020년 3,105만 명에서 2040년 2,329만 명으로 25%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한건설신문에서 분석한 자료인데,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는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건설 산업을 떠받치던 경제활동 인구의 급감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건설 산업의 축소 - 공공 프로젝트의 감소와 경제 위축
인구 감소가 건설 산업에 미칠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국가 재정 축소로 인한 건설 투자 감소다. 국가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지만,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인해 세수가 줄어들면서 정부의 재정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도시 개발, 도로 확장, 공항 및 항만 건설 등과 같은 대규모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과거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성장 모델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이루어왔다. 고속도로 건설, 신도시 개발, 초고층 빌딩 건립 등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졌고, 이러한 대형 건설 사업은 국가 경제 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경제활동 인구가 25% 감소하는 2040년에는 건설업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신축보다는 유지보수와 개량 공사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건설 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됨을 의미하며, 건설업에 의존하는 많은 관련 산업(건축자재, 인테리어, 건설장비 등)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얼마전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에서 만난 건축자재 업계 종사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미래 불안감’이다. 글로벌 위기, 코로나 여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매출 하락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모두 건축 시장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건축 시장이 건축자재 업계에 주는 영향은 아주 크기 때문이다.
노동력 감소 - 건설 현장의 기능공 부족 심각
현재도 건설 및 건축자재, 인테리어 업계는 <3D 업종(Dirty, Difficult, Dangerous,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젊은 노동자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과 10년 만해도 건설 현장에 젊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건축 현장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가 대부 분이다. 이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생산 공장에도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50%가 넘은지 오래됐다.
여기에 2040년이 되면 그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2020년 기준으로 20세 인구는 약 62만 7,000명 수준이었으나, 2040년에는 3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기사가 대한전문건설신문에 게재되었다. 즉, 젊은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건설업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 수도 대폭 감소할 것이다. 현재도 국내 건설 현장은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노동력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독일 등도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자동화 건설 기술, 로봇 활용, 스마트 건설 기법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이러한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2040년이 되면 숙련된 건설 기능공뿐만 아니라 건설 기술자 자체도 부족해지 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 - 신축보다 리모델링 중심으로 전환
2040년에는 신규 주택 건설 수요가 감소하고,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개조하는 방식으로 건설 산업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신규 주택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기존 주택을 유지·보수하는 것이 주류가 될 것이다. 특히, 노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무장애 설계(Barrier Free Design), 스마트 홈 기술, 친환경 주택 리모델링이 주요 건축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주택 시장에서 리모델링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2040년이 되면 기존 주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건설업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 아파트를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개조하거나, 에너지 절약형 창호 및 단열재를 교체하는 사업이 주요 건설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무장애 설계(Barrier-Free Design)
무장애 설계(Barrier-Free Design)란 장애인,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모든 사람이 물리적·사회적 장애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건축물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체적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포용적(Universal) 건축 및 디자인 개념이다. 무장애 설계는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이동이 불편한 노인, 유모차를 끄는 부모, 일시적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 등 모든 사람의 이동권과 접근성을 보장하는 디자인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축자재 시장의 정보 및 데이터 부재 - 고객을 고객답게
단열재 사용이 이론적으로 에너지세이빙을 입증할지는 몰라도 단열재 사용으로 인해 가정에서 얼마나 에너지세이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것이 문제다.
단열재도 건축자재이고 이 자재를 살고 있는 집주인이 선택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건축자재 고객은 고객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즉 건축자재에 대한 정보 부재가 첫번째이고 건축자재는 1년에 한 번 교체할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집에 창문을 리모델링 했을 경우 교체 후 에너지세이빙 상태를 확인해줄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창문 교체 전후 에너지세이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공공단체도 없으며, 창문을 공급하는 브랜드업체들에게도 이러한 데이터를 공유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단지 창문의 교체하고 난 후에 ‘따뜻할 것’이라는 집주인의 느낌이 전부다. 이러한 창호를 교체한 비용이 한 두푼이 아니라 500~1,000만원 가까운데도 말이다.
‘창호 교체를 왜 하는지’에 대한 고객 중심의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창호리모델링 시장’을 다시 활개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창호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그 수요가 이제는 한 풀, 아니 두 풀 이상 꺽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창호 교체를 한 후 겨울 난방비가 한달에 3만원 이상 아껴진다는 통계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 고객이 창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를 고민한다면 가능할 일일 것이다.
고객을 고객답게 바라보는 작은 것에서 ‘건축자재 데이터 축적’이 시작될 것이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 문제 - 건설업, 건축자재 업계의 새로운 도전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도 건설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40년이 되면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탄소 중립 건축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이는 건설 산업이 기존의 콘크리트·철강 중심에서 친환경 건축 자재(목조 건축, 재활용 가능한 소재, 탄소 저감형 시멘트 등) 중심으로 변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건설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건축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친환경 건축 자재는 기존 자재보다 비용이 높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는 건설업계가 해 결해야 할 또 다른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업계 자구적인 노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PVC창호에는 자체적인 물성이 약해 다양한 부가 원료가 첨가되는데, 여기에는 안정제가 섞인 부가원료가 사용 됐지만 일면 ‘무독샤시’에 대한 한 중소기업의 시작으로 창호 브랜드 전 업체가 안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시장으로 변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한 업체가 ‘무독샤시’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지만 창호는 고객이 접하는 제품이므로 창호 업계에서 이를 무시할 수 없 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의 건설 산업,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040년의 건설 산업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과거처럼 대규모 신축 프로젝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으며, 대신 유지보수, 스마트 건설 기술, 친환경 건축 방식이 새로운 주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 건설업계는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i. 건설 자동화 및 로봇 기술 도입 -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 화 건설 시스템, AI 기반 시공 관리, 3D 프린팅 건축 기술 등을 개발 해야 한다.
ii. 스마트 건설 기법 강화 - IoT,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드론 측량 등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iii.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탄소 저감형 시멘트, 에너지 절약형 창호, 재활용 건축 자재 등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iv. 청년층 유입 정책 강화 - 건설업이 단순한 육체노동이 아니라, 스 마트 기술과 창의적 설계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인식 을 심어줘야 한다.
다가오는 2040년, 대한민국 건설 산업은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혁신적인 기술 도입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번 호에는 건축의 위기가 건축자재 업체의 어려움이 되는 시장에서 건축 업계의 현실을 짚어보고 아울러 건축자재 업계의 현실도 같이 분석해 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으며,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